힐러는 대면으로 의뢰 안 받는다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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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백이 지면 봄이 오고 봄이 오면 우린 이미 정들어 있을 텐데.

힐러의 '또다시 외로워지고 싶지 않으니까.'라는 생각이 너무 좋아. 빈자리가 금방 티 난다고 하는 것도 직접, 그것도 보호자로 삼은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겪어본 거고. 그래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기 방어를 위해 정들 일은 피하고 선은 그어두고. 이렇게 구는 게 진짜 서정후스러워서 안쓰럽고 애틋하고. 그냥 품에 안고 토닥토닥 쓰담쓰담 예뻐해주고 싶은데, 그런 거 받아본 적 거의 없을 애라는 게 또 내 심장을 찌르르 울려.

의뢰 안 받을 거라는 것도 딱 여기까지야, 하고 스스로 주욱 선을 그어두는 것 같아서. 물론 다른 방법이 없으면 계속 힐러 집에 머물기 때문인 탓도 있지만 이것도 정후 나름의 자기방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날 수가 없다죠.